「심연의 카발리어」로 돌아온 ‘가온비’ 서면 대담
서찬휘
2008/07/01 06:52:34
2006년 5월부터 대원씨아이의 격주간 청소년지 『영챔프』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가온비·쥬더 팀의 합작물 「불멸의 레지스」가 연재 시작 2년 여만에 1부 완결이라는 형태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7월 1일, 역시 『영챔프』에서 이 작품의 2부 격인 신작 「심연의 카발리어 - 어비스 최고의 전사」가 연재를 시작합니다.

만화 중심의 대중문화 언론 『만』에서는 「불멸의 레지스」 때에 이어서(관련 기사 : 「불멸의 레지스」 이야기 작가, 가온비 님 서면 대담) 「심연의 카발리어」의 연재 시작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뜻에서 원작자인 ‘가온비’ 여러분과의 간단한 서면 대담을 마련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참고로 이 작품의 원작자명인 ‘가온비’ 여러분은 가온비(방지연)·키르자바(방지나) 두 분으로 구성된 자매 작가팀으로 팬터지 소설계에서도 활동 중이시고 <Limit Breakers!>라는 동인으로도 오랜 경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작화를 맡으신 ‘쥬더’ 분들도 김선미·조성환 콤비로 구성된 커플 작가팀입니다.


<Limit Breakers!> 공식 사이트

http://limib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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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카발리어」 예고 일러스트
(『영챔프』 2008년 13호에서 발췌)



서찬휘  『만』 지면에선 오랜만에 뵙습니다. 연재 시작 거의 2년 만에 1부를 완결 지으셨는데요. 먼저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원작자(들)로서 간단한 소회 한 말씀이 듣고 싶습니다.

가온비  감사합니다. 「불멸의 레지스」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내외로 많은 일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무사히 1부를 끝마치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보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쥬더 분들께서 수고를 많이 해주셨는데 염치없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전하겠습니다.

서찬휘  2부 제목이 「심연의 카발리어 - 어비스 최강의 전사」입니다만, '2부' 내지는 '시즌2'라 하지 않고 제목을 달리 한 이유가 있나요?

가온비  「심연의 카발리어」는 「불멸의 레지스」와 세계관 및 등장인물을 공유하지만 저희로서는 「레지스」의 2부이기 보다는 독자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랐습니다. 모험일 수도 있지만 전작과 전혀 다른 느낌의 스토리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그 때문에 ‘2부’가 아닌 새로운 제목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불멸의 레지스」와 한 선 상에 놓인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제목 자체에 연계적인 느낌을 부여한 결과, 최종 결정된 제목이 「심연의 카발리어」입니다.

서찬휘  1부인 「불멸의 레지스」때와 마찬가지로 2부 제목 결정 또한 기자분의 아이디어라고 들었습니다. 원래 생각하셨던 제목과 2부 제목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신다면?

가온비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비밀입니다. 「심연의 카발리어」의 제목에 얽힌 에피소드라면 한 가지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심연의 카발리어」는 급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30분 만에 머리를 쥐어짜서 만들어낸 제목입니다. 원래 생각했던 제목으로 승인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발음이 어렵고, 의미 불명이어서 막판에 캔슬되었거든요. 이른 시간부터 연락 가능한 지인들을 두드려 고르게 했는데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조마조마합니다, 하하.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제목이 나와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아, 제목을 급하게 정했다고 해서 「심연의 카발리어」의 준비가 미흡했던 것은 아닙니다. 첫 구상이 작년부터였으니 이미 반년 이상 준비해온 작품이고요. 「레지스」보다 훨씬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독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찬휘  「심연의 카발리어」에서는 주인공 교체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듯하더군요. 미리니름이 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하게 2부의 세계관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온비  와…, 이거 어느 정도 선까지 언급해야하고 하지 말아야할지 애매하네요. 그래도 조심스럽게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심연의 카발리어」의 무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카오스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카오스가 아닌, 레지스 시절에서 몇 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카오스입니다. 이 몇 십 년의 시간동안 카오스는 ‘마그나 닉스’라는 큰 사건을 겪었고, 그 결과 문명은 이전보다 쇠퇴했습니다. 지구의 역사와 비교해보자면 중세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그나 닉스’는 전체 시나리오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되는 사건으로, 미리니름이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 사건 이후, ‘넥스’라는 인물이 전 카오스를 다스리는 레지스(황제)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기존의 세력자였던 4대 가문도 넥스의 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심연의 카발리어」에선 마하가(家)가 4대 가문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가문인 ‘노아’ 가문이 4대 가문에 추대, 가문 출신인 황비 이프리타를 등에 업고 그 세력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다른 가문, 특히 데몬가(家)와의 알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늘어놓으니 복잡하게 보이지만 이야기는 주인공 ‘자이’의 시점으로 흘러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들은 맛깔스런 양념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서찬휘  2부부터 등장할 새 주인공 자이와 유안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가온비  자이는 좀 진부한 설정일지도 모르지만 ‘복수의 화신’입니다. 그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닫아걸고 복수심과 증오를 제외한 모든 감정을 최대한 억눌러버렸습니다. 소년과 청년의 중간지점에 있는 캐릭터인 만큼 자이는 스스로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불완전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완전한 요소들은 자이가 유안을 만나면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를 재기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자이의 마음속엔 누군가가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안은 서펜트가의 수장인 연오의 딸입니다. 연오는 「불멸의 레지스」에서 활약했던 비형의 형이죠. 연오의 피를 이어받은 용제 유안은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마석과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쿨한 이미지를 일관하지만 가끔 변장을 하고 마을에 놀러가는 등, 보통 소녀들의 세상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하는 소녀입니다. 이상, 유안에 대해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주세요. 사실 이 외에도 중요한 사항들이 있지만 미리니름이 될 것 같아서 생략할게요.

또 한 가지, 자이와 유안뿐만이 아니라 자이의 라이벌이 되는 니누르타도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니누르타는 레지스 넥스와 노아 이프리타 사이에서 태어난 레지스의 적자로 자이의 라이벌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자이와는 달리 온갖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라온 탓에 유약하다는 인상이 있으나 외유내강형의 캐릭터로 레지스 넥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이와 정면에서 부딪히게 되는 인물입니다. 니누르타 역시 이야기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

서찬휘  1부의 주요 인물이었던 재혁이랑 재훈이, 세린은 2부에서 어떤 역할 어느 비중으로 등장하나요.

가온비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정말 노코멘트라고 하고 싶네요. 어떤 역할인지까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셋 다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등장한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세 인물뿐만이 아니라 무한, 오웬, 선유, 샤오샤오도 약방의 감초 격으로 등장하게 되니 1부의 인물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는 것도 「심연의 카발리어」에서 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재미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찬휘  7월 1일 나오는 『영챔프』 14호에 2부 첫 화가 실립니다만, 초반에 독자들이 좀 더 주목해서 봐 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가온비  1화는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화의 콘티만 200장이 넘게 짰어요. 전부다 즐겁게 보아주시면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몇 가지 꼽으라면 냉정한 통치자 레지스와, 복수로 불타는 자이의 분노 그리고 자이와 유안의 첫 만남에 주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심연의 카발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니까요.

서찬휘  마지막으로 곧 「심연의 카발리어」를 만날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가온비  「심연의 카발리어」는 분명 레지스의 후속작이지만 「불멸의 레지스」를 보지 않으신 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전작의 ‘재미’를 잃지 않고, 다른 ‘재미’ 부가하는 형식으로 가능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특히 쥬더 분들의 수려하고 멋진 그림체를 장점으로 앞세워 개성적인 캐릭터, 즐거운 연출을 위해 노력해나갈 생각이니 아무쪼록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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